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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불편함_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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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윤고은의 북카페

낭독시간을 운전 중 가끔 듣곤한다.

어떤 책을 정할 지 망설여질때가 많아

책을 사거나 읽기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망설여지는 이유는 다들 그렇듯

굳이 돈주고 시간내어 바쁜데

지난 번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렇고

윤고은 작가님의 목소리의 낭독과 어우러져

내용들이 이상하게 내 귀에 잘 전달되는 책들이 있다.

세계시민교육 연수를 들어서인지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고 있어서인지

이주배경 청년이라는 단어 선택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신선했다.

이주배경청년으로서

굉장히 민감한 사춘기의 소녀의 감정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5~6학년 여자 아이들 상담할 때 사실 어려운 부분이

이야기할 때 어투나 어휘 선택, 억양에 드러나는 감정에 따라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점이다.

스티븐 호킹박사가 말했던 것처럼

여전히 난제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나도 이제 사춘기의 딸을 둔 아빠이니..

작가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주배경청년이다.

작가의 부모님은 통일교의 주선으로 만났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혼인 신고를 했고

자신이 태어나게 된 배경에 두 분의 만남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불평등한 상황이라고

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만

어린 동생들을 보며 삶에 용기를 내었다고.

그녀가 살아오면서 겪은

편견과 차별에 대한 생각은

사뭇 다르고 섬세했고

진솔했다.

작가는 시골에 태어나고 자랐다.

젊은 이들이 적고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 문화가 남아 있는 곳

동남아 사람이 게으르다는 편견을 말하며

시골에서 결혼이주여성의 고단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먹고 사느라 바쁜 부모님들 상황에

한글을 공부는 공교육에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중언어 사용은 사치와도 같은 것이라고.

고교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나온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무리에서 소외될까봐

자신있게 나서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도

당시 솔직한 심정과 감정을 드러내어

학생지도를 하던 경험과 겹쳐져

그 모습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머릿 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작가의 대학시절 부모로부터 독립 경험과

경제적인 부담

다시 돌아온 자신의 집, 동네

삶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소시민적 삶의 모습

그마저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한 친구와의 가정폭력 사건 인터뷰를 소개하며

그 인터뷰의 시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쓰고 나서 주변으로부터 격려와 함께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이들이 용기를 얻어

책을 쓰고 싶다고 하는 동생들도 있다고 하며

자신과 처지에 있는 동생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책은 끝이 난다.

 

학창시절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를 강조해왔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4년 살아보니

다문화, 다민족에 대한 이해와 공존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제 어느덧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도

다양한 피부색과 종교를 가진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우리보다 경제발전이 늦다는 이유로

문화적으로도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오래 전부터 무역이든 강제 이주이든

여러 이유와 사정으로 다양한 이주민들이 살고 있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왔던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의

문화현상을 우리가 배울 때라고 생각한다.

 


공존하는 법? 침묵하는 법?

 

최재천 교수님은 강의에서 인간과 몇몇 유인원만이

사회적 동물임에도 서로 다른 무리의 개체를 배척하지 않는단다.

커피숍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쳐다볼 뿐

경계하거나 싸우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사람을 효용 가치로 저울질해서

서로의 시간을 사고 파는 가운데

이주배경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비인간적일지 모르지만,

레버리지 롭무어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힘의 논리에 의해

약자가 강자에게 항상 레버리지 당하는

구조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본능적으로 경계하지만

법과 같은 사회적 제도 울타리로 인해서

굳이 불편함을 드러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서는 아닐까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차별과 역차별

필리핀 가사도우미 인력 수입에 대해
최저 시급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논쟁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한국인과 동일한 최저 시급을 받는다면
고용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다.
물론, 집만 치워주는 이모보다
아이들 영어교육도 해준다면..
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가사도우가 한국에 올 경우 들게 되는
체제비용, 비자발급 비용 등을
돈을 주고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내야 된다.

이런 비용 외에도
위의 모든 업무를 위한
인력 고용 업체의 비용과 이익도 더해져야 한다.
그러면 고용 비용이 더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고용 기회가 아예 없는 것보다
기회를 얻기 위해 차별도 감수하고
어떤 정해진 룰을 받아들이며
불편함을 감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대학시절 주안 공장에서 일을 했었다.
거기에는 인도네시아 아저씨들..
지금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나인데
한국인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권이 없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용주의 입장에서 저렴한 임금이
아니면 그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외국근로자들의 경우도
가드는 네팔, 팔레스타인에서
가사도우미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IT나 금융계는 인도에서 온다.
여기에 나도 있었다.
고용 형태나 급여에 따라 나오는 비자가 달라
대우와 혜택도 달라진다.
같이 조깅을 했던 인도 형이
엘리트 비자를 왜 받지 않냐고 했다.
10년 비자이며 갱신도 잘된다며..
나도 알아보니
급여 조건과 사회공헌도가 있었다.
재외한국학교 급여와 사정으로는 어림없었다.
고용되는 순간부터 차별적인 대우가 시작된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외국인들은
우리보다 아래에 있어야?

얼마전 투자방 오픈챗에서

한 외국인이 반포자이를 산 것에 비판글이 달렸는데

자유시장구조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사는 것이

왜 반감을 사야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썩 기분 좋지는 않지만

자유시장경쟁체제를 옹호하는 투자자들이

외국인이 샀다는 이유로 반감을 갖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몇가지 부분이 있다.

72억 반포 자이 구입한 외국인은 우즈베키스탄인이었다.

외국인 국적이 미국이었다면 반응은 달랐을 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열차 속 앞 칸과 뒤 칸

 

명문대를 가기 위해 10대의 삶을 베팅하는 아이들

그것을 부양하기 위해

직업 외의 과외 소득을 벌고

교육 정보를 모으는 부모들

이러한 한국인들 삶의 모습이나,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타국에 와서

차별받는 것을 감수하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동남아 이주청년들도,,

절대적 부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를 게 없다.

SDGs 8번째 목표를 인스타에 쓰면서
양질의 일자리
Decent Work에 대해 고민하다
얼버무리고 말았다.
직업에 귀천이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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