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이번에 인천in 기자로 합류한 서승현입니다.
저는 인천이 고향은 아니지만 초중고 학창시절은 인천에서 보냈고 30여년 동안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독특한 경력이 있습니다.
인천 관내의 5개(강화, 남부, 동부, 북부, 서부)의 교육지원청 중 3곳에서 근무를 해보았고
백령도에서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재외한국학교에서 4년간 교육부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시리즈인 서쌤과 함께 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알리고, 인천과의 특별한 연관성을 찾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천공항은 위치와 규모로 볼 때 동북아의 하늘길의 중심지이며,
특히 공항이 소재한 인천이라는 곳은 글로벌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는 과거의 향신료 운반부터
현재 전 세계 해양 운송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바닷길의 중심지입니다.
인천항이 한반도의 물류 중심이고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 공항이라면,
말레이시아의 믈라카(Melaka 말라카;Malacca는 영어식 발음, 믈라카는 말레이식 발음)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의 바닷길을 잇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두 도시 모두 무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이 개항지가 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활발히 오고 가며 인천 개항지에 많은 다문화적 자취를 남겼습니다. 말레이시아 역사에 기록된 최초 왕국인 믈라카 술탄국(이슬람은 왕을 술탄이라고 칭함)이 있었던 믈라카 항구에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방문하고 정착하면서 믈라카에 많은 다문화적 요소들을 남겼습니다. 기후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개항지라는 이유로 믈라카와 인천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첫 번째,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 인천에 최초 근대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있었고 이와 유사하게 믈라카에도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들이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인천에는 호텔들이 현대식으로 모두 바뀌었지만 믈라카의 호텔들은 현대식도 있고 과거 건물들을 개조해 운영하는 호텔도 있다는 점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과거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인천에도 과거의 모습이 담긴 호텔이 운영된다면 참 이색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 역사적으로 인천과 믈라카 모두 물류와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했던 곳입니다. 믈라카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건축양식이 현존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종교가 어우러져 있어 불교 사원, 힌두교 사원, 이슬람 사원, 그리고 말레이시아 최초의 성당과 교회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인천도 개항지 주변으로도 각 거리별로 남겨진 중국건축양식과 일본식건축양식 그리고 서양건축양식의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교회도 개항지 주변에 있습니다.
세 번째,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말레이시아의 믈라카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라는 공통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16세기 동남아시아 무역의 요충지였던 말레이시아에 독특한 차이나타운들이 형성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차이나타운은 화교 사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말레이시아의 다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믈라카는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으로, 중국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페라나칸(Peranakan, 말레이+중국)이라는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곳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과 말레이시아의 차이나타운 모두 이민자들의 정착과 문화 융합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전통 음식과 문화가 한국적 요소와 융합되어 한국식 중식인 짜장면이 개발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차이나타운에서는 화교의 전통이 말레이, 인도 문화와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중에서 바쿠테라는 돼지갈비탕은 중국에도 없는 독특한 말레이시아식 중식입니다.
이 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저와 같이 말레이시아가 좀 더 가까워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인천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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