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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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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에 접한 알랭드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란
책을 읽고 나서부터 여행 전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곤 한다.
http://naver.me/GxsYl26E

여행의 기술 : 네이버 통합검색

'여행의 기술'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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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고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무엇이어야 할까가 맞겠다.
철학자들의 여러 여행에 대한 말은 많으나
내 경험으로 보면..
휴가나 연휴를 생각하며
일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디로 갈지 생각하며 즐거워 한다.
일상에서 제한받은 자유를 해방시키고자 직장으로부터 혹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가 넘쳐난다.
그 욕구의 탈출구는 막연한 동경으로 변해가며
다시 일탈이 끝나고 나서 돌아왔을 때를 생각하며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
낙제를 받지 않기 위해,
지친 몸과 산더미같은 빨래와 짐을 보며,
카드값 고지서를 보며 현타가 올 때 후회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블로그 등을 검색하여 여행지 선택이나 효율적인 시간과 비용지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벌써 여기서부터 지친다.
지난 세부여행을 떠올려보면 그랬다.

 

 

먼저 어느 곳을 갈지 어디를 다녀와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장소일지 알아보고
그곳에 가기 위한 티켓비용의 적정선은 얼마이며
어느 리조트가 가성비가 좋은지
6~8세 아동이 있는 4인 가족을 위한 숙소는 어디가 좋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싸게 예약할지
현지에서 무슨 일정을 보낼지
그리고 음식종류와 식당
심지어 식당에서 추가할인 받는 법과
유심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저렴한 요금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밖에 여행지마다 주의해야 할 점과
물 녹제거를 위한 샤워헤드와 전용 정수필터제품은 어느게 싸고 좋은지
또 그것을 싸게 구입하기 위한 팁까지... 여행정보카페에 들어가면 얻을 수 있었다.

서로 좀 더 저렴하고 가성비나 효율적 동선을 위한 정보교환을 넘어서
약간의 경쟁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홍보글과 할인받기 위해 작성된 후기글까지 있어
정보는 방대해지고 자칫 왜곡되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수집이
1인당 얼마에 다녀왔느냐가
여행계획의 목적이 되기도 하는데
하지만 그 1인당 경비에서 본인이 노력한 시간에
대한 인건비는 넣지 않는 것 같다.^^;;

일탈이 아닌 일상인 집안일과 직장에서의 일
혹은 자녀교육을 위해서 이렇게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다.
나도 세부에 가는 여행일정을 위해 일주일을 넘게 공부했다.
그러나 할인을 좀 더 받기 위해 알아보는 일은 포기하기로 했다.
당시 현장연구로 극도의 스트레스가 왔으며
참석 연수일정까지 겹치면서 혼자 세부에서 하루 일찍 오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또 이런 일정에 대한 아내의 원망을 만족으로 바꿀 여행일정까지 고민해야 했기에 더 이상의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출발 하기 전 준비해야 짐들과
여행지에서 놓친게 없게 하기 위한
이 짐을 넣을까 말까 하는 고민..
장거리 이동과 그로 인한 아이들의 칭얼거림..
배나 비행기 버스 등을 탈 때의 멀미,
아이들이 화장실 가고 싶음에 대한 걱정과
장시간 여행의 피곤함과
낯선 이동수단의 폐쇄적인 환경에 대한 두려움...
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여행을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낯선 탈 것이 가져다 주는 멀미와 공포에 대해서도 따로 정리해야겠다.

직장에서의 일이 즐거움일 수는 없을까?
혹은 일상의 장소에서 휴가를 보낼 수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직장에서 일이 즐겁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수능점수나 주변의 권유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며 현실에 맞춰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을 찾아 혹은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일상 공간이 아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험을 돌이켜보면 피할 수 없을 때...
수험생 때도 운동할 때도 작은 환경 변화를 주면
지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하던 것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장소를 바꿔야 하는 이유를 합리화 해보면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새로운 환경이나 좀 더 쾌적한 경험을 주는 혹은 주었던 장소에 가야 긍정적인 생각과 새로움에 도취되면서 일상 공간이 주었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때 딱히 여행에 갈 수도 없어 집에만 있던 적이 있는데 책을 읽어도 되고 그냥 누워 있어도 되고 영화를 보러가도 되지만..
집안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면 돈인데라는 생각과 굳이 혼자? 라는 생각에
집안에 앉아 있다 집에 보이는 무질서함에
나도 모르게 집안 정리를 했다.

이처럼 평소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은 조건이 달라지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다면 달라지기 어려운 것 같다.

한편으로 탈출하고 싶었던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굳이 긴 휴가가 아니더라도 주말과
석가탄신일이나 어린이날과 같이 주중 1일짜리
휴일도 즐거웠다. 그 당시는 그냥 그 직장이라는 장소가 싫었고 일이 싫었고 사람들과 만나는 게 싫었다.

참 불행했다.

직장이라는 곳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삶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
막연한 파라다이스의 일탈을 그리며 소중한 일상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직업이 갖는 외적요소보다 일의 주는 내적요소를 찾아 직업선택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돈과 환경에 속박된 자발적 노예의 삶을 살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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